부제 : 3일의 전사
나는 원래 정처기 시험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왜 안보냐는 소리와(동기들 죄다 보는데 나만 안보는 그 외로움이 싫었던거 같기도...),
졸업을 하려면 관련 자격증이 하나 필요하다는 소리에 3회차 시험을 신청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한이음 프로젝트 2개.... 무려 장기 프로젝트를 2개나 하고 있어서 시간을 빼기가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정말 다행인 것은 졸업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동기들 중 무려 세명이 이번 시험을 함께 본다는 것이었다.
그 덕에 5일의 시간이 생겼다. 말이 5일이지 실제로 공부를 한 것은 3일이니, 필자 자신을 3일의 전사라고 하겠다.
사용했던 교재는 시나공 교재로 무려 800쪽이 넘는 아주 두꺼운 책
1일차 : 소프트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절반
2일차 :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 절반
3일차 :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정보 시스템 구축 관리
1,2회 기출, 수제비 카페 모의고사 풀기
3일차에 엄청난 무리를 했다. 역시 시험 전날이라 그런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5시에 잤으니,,, 어찌 보면 3+4일차라고도 할수 있을듯 하다.
새벽 다섯시까지 모의고사를 풀고 잔 것은 시험 입실 시간이 1시인 덕분이었다. 3일의 전사는 막판까지 쉽지 않았다.
1시까지 입실이었고, 그 후 30분동안 시험 유의사항을 방송하며 OMR카드와 문제지를 배부받았다. 이때까지 진짜 너무 졸려서 실수를 하면 어쩌나라는 마음을 가졌었지만, 시험을 시작하자마자 그런 생각은 사라져버렸다. 아, 시험 유의사항을 듣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창 밖을 계속 쳐다보기도 했다. 그 덕에 잡생각이 사라졌고 방송 시간이 빨리 갔던것 같기도 하다.
시험의 후기를 말해보자면, 100문제를 1시간만에 플었다. 원래 문제를 굉장히 빨리 푸는 편이었고, 이번 문제를 풀때 정말 처음보는 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FEEL대로, 왠지 본것같았던 것들로 다 찍었다. 특히 5과목인 정보 시스템 구축 관리에서 자칫하면 과락이 뜰수도 있겠다는 생각디 들었다. 보지 못했던 용어들, 그것 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용어 약어들로, 제대로 외우지 않았던 약어들이 막 튀어나오면서 5과목을 보면서 멘붕을 겪었다.
1과목 : 헷갈렸던 디자인 패턴 문제를 역시하 헤매었고, 나의 약점인 약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무난했던것 같다.
2과목 : 전공자 버프를 많이 받았다. 알고리즘 설계방법과 트리 탐색, 정렬과 같은 문제들에서 조금 덜 당황하고 문제를 풀었다. 설명을 제시하고 맞는 용어를 선택하는 문제가 특히 많이 나왔다.
3과목 : 데이터베이스 문제는 특히 어려웠던 것이 없었던 과목이기도 하다. 이 과목을 풀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4과목 : 언어의 활용으로 조금 슬렁슬렁 공부했다가 너무 대충 공부한 탓에 다섯 과목 중에 최저점을 받았다. 제일 부끄러운 것이 파이썬 문법 문제를 틀렸다는 것인데, 코딩테스트도 파이썬으로 보려고 하는 사람이 이 문제를 틀렸다는것은,,, 정말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있다. 왜,,, 이걸 틀렸을까,,,, 하....
5과목 : 대망의 5과목... 애초에 외우는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과목이 사실 공부하면서도 많이 괴로웠다. 외울것이 너무나도 많고 다음 장을 넘기면 나를 반기는 것은 새로운 약어. 약어에 대한 설명이 함께 제시되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역시 시험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는것이 여실히 드러났던 과목이었다. 이 과목에 대해 확실하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제대로 정리해서 외우길,,,
일단 가채점결과로는 합격을 한 듯 하다. 다행이다.
이번 시험 공부를 하면서 정말 괴롭다고 일분에 수십번 말하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다시는 보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걸 다시 공부하면 정말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일단은 후련하다. 무려 800쪽이 넘는 책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뻤다.
그리고 합격의 감사함은 모두, 수제비 카페에게 돌리겠다. 기출 변형 모의고사와 다양한 문제들을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눈에 익은 문제들이 많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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